“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귀중한 네잎 클로버 덕분에 늘 불행했던 소녀에게 행운...”

“나비언니, 네잎 클로버 가지고 있음 행운이 찾아오는 거야?”

 

 나이오비가 엘리에게 잠자리에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엘 리가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나이오비는 ‘음~...’ 이라며 잠시 생각을 하다가 얘기해 주었다.

 

“언니도 잘은 모르겠지만,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이래, 그래서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 게 아닐까?”

 

 나이오비가 답을 맞히자, 엘리의 눈이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 침대에 몸을 맡긴 채, 작은 손을 뻗으며 외친다.

 

“엘리, 네잎 클로버 찾을 꼬야!”

“쉿~, 이제 잘 시간이니까. 클로버는 내일 찾자. 착하지?”

“응! 엘리 빨리 코~자서 내일 열심히 찾을 꼬야!”

 

 엘리의 기합에 나이오비가 동화책을 덮고는 옆에 누워서 엘리의 가슴께를 토닥이며, ‘그래, 내일 찾자’ 라며 엘리를 재운다. 다짐을 품고 엘리는 눈을 감고, 그런 엘리를 보며 눈을 감으며 잠을 청하는 나이오비였다.

 

“뭐!? 나보고 저 꼬맹이 뒤치다꺼리 하라고?”

 

 다음날, 이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이오비에게 말하자 나이오비가 이글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여자여도 주먹으로 맞은 머리가 아파 손으로 감싸며, 나이오비에게 항의 하려는데 노려보는 그녀에게 그저 움찔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너 한가롭잖아?”

“내가 어딜 봐서......”

“한. 가. 롭. 지?”

 

 이젠 제대로 아우라 까지 뿜는 나이오비에 결국 이글은 일 때문에 나가야되는 나이오비 대신에 엘리를 돌보기로 했다. 이글은 고민이 됐다. 반 강제로 돌보기로는 했으나, 도대체 어떻게 놀아줘야 되는지 떠오르지가 않았다. ‘에라이 모르겠다’ 라는 생각으로 물어본다.

 

“야, 꼬맹이 뭐해줘야 되냐?”

“공원가자!”

 

 엘리가 이글의 손을 잡고 근처의 공원으로 끌려갔다. 이글은 ‘설마 공원에서 뛰놀자..그런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엘리의 한마디에 정신 차렸다.

 

“네잎 클로버 찾을 꼬야!”

“뭐? 네잎 클로버?”

 

 그렇게 공원을 어느 정도 돌아다니다 잔디밭을 걸어 다니다가 클로버들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엘리는 이글의 손을 놓고, 클로버가 잔뜩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세 잎 클로버뿐인데?”

“그래도 찾을 꺼야!”

“그래?”

 

 근처에 나무 그늘이 있어 이글은 몸을 옮기고는 나무에 기대어 애보기를 하고 있었다. 그저 보기

 

“.....어이 꼬맹이!”

“왜 아찌! 엘리 지금 바빠!”

“야이!! 가자! 벌써 집에 갈 시간이야!”

“벌써? 싫어! 엘리 더 찾을 꺼야! 엘리는 찾을 꺼야!”

 

 발을 동동 굴리며 고집을 부리는 엘리를 어떻게든 끌고 급히 귀가했다. 도착하자, 나이오비가 맞이해 줬다. 엘 리가 퇴근해 집에 와 있는 나이오비를 반겼다. 나이오비는 많이 더러워 졌으니 자기와 씻으러 가자며 욕실로 손잡고 갔다.

 

“네가 웬일로 엘리를 돌봤냐? 설마!!”

“이 인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야! 수갑 치워!”

 

 별로 한 것도 없지만, 기분 상 어깨가 결리는지 이글이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자, 지켜보고 잇던 레베카가 웃기다 는 듯 얘기하다가 뭔가 짐작 간다는 듯 심각한 얼굴로 소지하고 있던 수갑을 꺼내들었다. 인상을 찡그리며 이글이 착각하지 말라한다. 레베카는 수갑을 치우며 옛날 경찰직 일이 베여 있어서 그렇다며 웃으며 넘긴다.

 

“난 뭐 애 좋아서 돌보나, 나이오비가 시켜서 그래”

“그래? 그런 거였구나, 수고했다!”

 

 격려와 칭찬과 함께 이글의 등을 퍽! 퍽! 치며 레베카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글은 등이 아렸는지 인상을 쓰고는 저녁이나 먹어야겠다며 부엌으로 갔다. 이글은 그렇게 자신의 일은 끝이라 생각했다.

 

-다음날-

 

“잘 부탁해! 이글~”

“...어...어...”

 

 끝이 아니었다. 나이오비에게 엘리를 다시 돌보게 되었다. 엘리는 어제 했던 클로버 찾기를 마저 하기로 했다. 다시 공원에 있는 클로버가 많이 피어있는 곳으로 가서는 네잎 클로버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째서인지 이글도 찾는 걸 도왔다. 얼마나 찾아봤을까, 이글은 점점 지쳐가서 어떻게든 끝낼 방법이었을까 하는 생각 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꼬맹이! 이건 어떠냐?”

“어? 네잎 클로버야?”

 

 이글의 부름에 엘 리가 기쁜 얼굴로 이글에게 다가가자 이글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짠! 어때! 이거면 감쪽같지?”

“......”

 

 이글이 내민 것은 세 잎 클로버의 한 잎을 반으로 갈라서 억지로, 엉성하게 만든 네잎 클로버 짝퉁이었다. 더군다나 이글이 얘기한 감쪽같지? 라는 말에 엘리는 더 어이가 없었다. 딱 봐도 아닌데 이게 어딜 봐서 네잎 인가. 결국, 엘리는 기대한 자신의 마음이 무너진 것 같아서 주머니에서 반짝탄을 꺼냈다.

 

“아! 아퍼! 야 그만해!”

“아찌가 나빴어! 너무해!”

 

 반짝탄(폭죽)을 꺼내 공격하자, 살짝살짝 타가는 머리카락과 작은 불꽃덩어리에 이글은 아픔을 호소하다가 엘리에게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주며 진정시켰다. 그리고 귀가했다. 도착하자, 역시 먼저와 있는 나이오비에게 엘리가 달려가 안긴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우응....아니야...”

 

 기운 없는 목소리에 나이오비가 엘리를 안아 들어서 등을 토닥이고는 손 씻고, 밥 먹자며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엘리를 달랬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이오비가 조금은 일찍 엘리를 재웠다. 늦은 밤 어른들의 티타임 시간.

 

“이.글~!?”

“오..왜!!”

“너, 애한테 장난쳤어!?”

“뭐!? 무슨 소리야!”

“이거”

 

 나이오비가 이글 눈앞에 들이 댄 건 세 잎 클로버 중 이 하나를 반 쪼개서 네잎으로 만든 클로버였다. 클로버의 등장에 잠시 얼굴표정이 바뀌었다. 그런 이글의 반응에 나이오비는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연다.

 

“엘리가 쥐고 있었어. 내 생각이지만, 보나마나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잔꾀를 부려서 만든 거겠지”

“그, 그게 뭐!”

“순수한 아이의 노력을 밟다니”

“나빴다”

“조금 반성해 이글”

“알았다고! 얌전히 애나 돌보면 되잖아!!”

 

 지하연합 식구들에게 핀잔을 받자 열 받아서 다신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잔꾀 없이 애를 잘 돌보겠다고 한다. 식구들은 ‘진작 그랬어야지’ 라며 수고하라고 한다. 다음 날도 역시나, 애 돌보기를 돌입했다.

 

“또 찾을 거냐?”

“응! 엘리 꼭 찾을꺼야!!”

“왜 그렇게 까지 찾는데?”

“나비언니가 읽어 준 동화책에서 그랬어! 네잎 클로버가 있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 ‘어차피 동화책이잖아’ 그래서 네잎 클로버 찾으면 어쩔 건데?”

“언니 오빠, 아찌들한테 나눠 줄 꺼야~”

 

 엘리는 대답하면서도 열심히 네잎 클로버를 찾아본다. 어느새 이글도 같이 찾아주고 있었다. 엘리의 대답에 그저 ‘흥~왜 나눠 줄 건데?’ 라고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묻자, 엘리의 손이 잠시 멈춘다.

 

“다치지 말라고”

“...................”

 

 엘리의 말에 이글은 속으로 혀를 찼다. 아무리 애한테 별 관심은 없다 하지만, 어린 애 입에서 저런 말을 나오게 됐다는 것에 왠지 모를 후회감과 미안함을 느꼈다. 왜 그런 생각을 해야 되는지는 자신도 의문이지만, 하고 있던 생각을 접어두고는 뭔가 생각이 떠올랐는지 입을 열었다.

 

“그럼 네잎 클로버 말고 세 잎 클로버를 찾아, 꼬맹이”

 

 찾기를 마치고 돌아오자, 나이오비가 살며시 웃으며 오늘은 어땠냐며 묻자, 엘리가 무언가를 나이오비에게 줬다.

 

“세 잎 클로버?”

“난 들어간다~”

 

 엘리가 건재주고 있을 때 이글은 조용히 피하 듯 먼저 들어갔다. 엘리가 나이오비에게 준 건 네잎 클로버가 아닌, 세 잎 클로버였다. 나이오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네잎 클로버 찾는 거 아니었어?’ 라고 묻자 엘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글 아찌가! 세 잎 클로버의 뜻이 [행복]이래!”

 

 귀가 전에, 이글이 엘리에게 가르쳐 주 듯 얘기한다.

 

-세 잎 클로버는 왜?

-세 잎 클로버의 뜻은 [행복]이야, 네가 누군가 다치는 걸 보기 싫으면 애초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게 행복 한 거 아니냐?

-......겨우 그거?

-아, 정말이지 일일이 따지는 꼬맹이네! 그리고 겨우 그거라니! 기껏 생각한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냐!? 그리고 다치지 안길 바라는 네 바람이기도 하잖아!

-...음, 엘리는 그런 어려운 말 몰라

-이게...

-그래도 아찌 생각보다 머리 좋네?

-어우! 이 꼬맹이가! 됐다, 됐어! 늦기 전에 어서 따!

 

 엘리의 상황 얘기가 끝나자, 나이오비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착하다며 칭찬해 주고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클로버를 나누어 주자고 했다. 소파에 누워 쉬고 있던 이글에게 엘리가 다가왔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엘리를 보며 귀찮다는 듯이 물어본다.

 

“뭐야? 다 나눠 준거야?”

“응!”

“그래? 그름 됐네”

 

 저리가라는 듯 손을 휘휘 젓는 이글의 반응에도 엘리가 조용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아찌한테 안 주려고 했는데! 줄께!”

“어? 아, 응 고맙다”

 

 엘리는 급히 건네주고는 멀어졌다. 얼떨결에 받은 클로버를 보니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세 잎 클로버 이였고, 남은 하나는 네잎 클로버 이었다. 이글의 눈이 놀라며 커지며 네잎 클로버를 바라보자 뒤에 언제 왔는지 나이오비가 있었다.

 

“엘리가 네잎 클로버 하나 찾은 걸 너한테 줬네”

“어, 너한테 줄 줄 알았는데?”

“너한테 고맙데, 찾는 거 도와줘서”

“별로..”

“수고했어, 이글. 꽃말 까지 안 건 예상 밖이었지만, 잘 했다”

 

 나이오비가 칭찬하며 누워 있는 이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글은 머리위에 있는 손을 치우고는 부끄러우니까 하지 말란다. 나이오비는 그런 반응에 웃다가, ‘아, 참’ 이라며 덧붙이려는 말이 있는 듯 했다.

 

“엘리가 마지막에 덧붙여서 얘기했는데”

“너한테 네잎 클로버를 준건 너 취직 할 때 도우미 되라고 준거래”

“......그...그 꼬맹이가 무슨 상관이래!? 랄까 그 녀석 취직이라는 단어를 알기는 한 거야!?”

 

 화내고 있는 것 같지만, 얼굴은 말과 반대로 썩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 동안 일들을 통해 이글과 엘리가 많이 친해진 것 같다며 다행이라 느꼈다.

그리고

.

.

.

.

 그렇게 이글은 나이오비가 일 하러 갈 때 애들을 돌보는 제 3의 보모가 되었다고 한다.

 

 

 

 

-후기-

옴마야...뭐냐...그 뭐시기...몰겟다!!ㅠ

Posted by 토나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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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연(白虎緣)

 

 

 

 

“난 강해지고 싶어!”

 

 한마디를 던지며 어린 소년은 자신 나름 알고 있는 지식으로 강해지기 위해서 산을 달려가며 올랐다. 소년은 자신이 무당집의 아이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무시당하고 박해 당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여리고 어린 소년을 보며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뒤에서 소곤거리고는 했다. 소년은 그저 늘 달렸다. 사람들에게 그런 눈빛을 받기 싫은 일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산을 오르는데.

 

허허허, 참으로 불쌍한 아해구나

 

 가라 앉아있으며 섬뜩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소년의 귓속에 맴돌았다. 달리던 다리를 멈추게 되었다. 주위를 돌아보지만, 아무것도 아무도 없었다. 잘 못 들은 거라 생각하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의 주위로 무언가가 스윽 하고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구나, 아해야

 

 그 목소리는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그때였다. 소년은 그 목소리가 귀(鬼)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싫어도 소년은 무당가의 아이였기에 느낄 수 있었다. 소년은 본능적으로 이 이상 올라가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에 빠르게 산을 내려갔다. 집에 다다르자, 안심되는 기분이 들었으나. 그것도 잠시 소년의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모습에 소년은 움찔했다.

 

“하랑아, 이 아비가 저 산에는 오르지 말라 했지 않느냐”

“......”

“그것도 이런 늦은 시간에는 더 더욱 주의를 주었거늘”

“죄송합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표정과 훈계하는 표정이 뒤엉켜 있었다. 소년은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반성하고 있었다. 다음날. 혼났어도, 소년은 다시 산을 오르게 되었다.

 

이명도 정말이지 야속하게 구는 구나, 그렇지 않으냐, 아해야

 

 그 목소리는 소년 자신의 아버지를 알고 있었다. 소년은 확인하려는 듯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우리 아버지의 존명을..”

이제서야 입을 여는구나, 비싸게 구는 아해구나, 후후. 네 아비 얘기를 해야 입을 열다니. 조금 실망이구나.」

 

 안개가 자욱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 목소리의 얘기에 소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목소리는 소년의 표정이 보이는지 어떤지 웃기 시작했다.

 

난 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네 얘기를 주위 놈들이 얘기해 주더구나..」

“누군데? 그리고 난 아해가 아니야! 이하랑 이라는 이름이 있다고!”

당돌한 아해구나,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구나. 그 녀석들이 마음에 들만 하는구나.」

“자꾸 뭐라는 거야? 이봐 당신, 귀(鬼)지?”

 

 하랑의 질문에 목소리는 한숨 쉬며 ‘이래서 어린놈들은..’ 이라며 한심하다는 듯 중얼거리더니 하랑을 깔보듯 얘기한다.

 

어리석은 아해야, 나는 너희들이 모시는 신령이다.」

“...그래서? 뭐, 정중히 모시라고? 신령이면 뭐해. 결국은 귀(鬼)잖아”

 

 신령은 하랑의 대답에 ‘호오..’라는 짧은 감탄사를 내며 기분 나쁘게 웃었다. 웃음을 멈추고는 혼잣말을 하 듯 입을 열었다.

 

정말이지, 참으로 시건방지게 재미있구나.」

“......”

 

 기분 나쁘게 얘기하는 신령의 말에도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눈동자를 굴리며 주위를 살펴보고는 한 지점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신령은 가볍게 감탄했다.

 

아직 어린 것이 내 위치를 알아채다니

“네 녀석의 진짜 모습은 어디 있는데?”

후후후, 내 진짜 모습이 보고 싶은 게냐?

“없음 됐어”

 

 조금 끌려고 했던 신령의 말을 단칼에 잘라버리고는 그 자리를 벗어난다. 그런 하랑의 태도에 신령은 ‘예의 없는 아해’ 라고 작게 중얼거리다 문든 뭔가 생각났는지 입이 찢어질 듯 올린다.

 

「강해지고 싶다 라...」

“!?”

 

 옮기던 발걸음을 멈춰 서고는 다시 신령의 기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랑은 인상을 찡그리며 자신의 바람을 읽은 것이다. 그런 신령에게 하랑은 자시 멋대로 읽지 말라 며 따지자 신령은 콧방귀를 뀐다.

 

「흥, 그러는 인간은 신에게 소원을 들어달라고 비는 주제에. 잘도 그런 말을 지껄이는 구나」

“나는 마을 사람들과는 달라. 나는 강해질 거야..내 바람은 내가 스스로 얻을 거야. 날 깔보지 못하게, 아버지에게 손가락질 하는 놈들을...”

 

 신령은 하랑의 얘기를 듣고 있었으나, 하랑은 이만 돌아가겠다며 자리를 떴다. 신령은 강해지고 싶으면 자신을 찾으라 했다. 그런 신령의 얘기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급히 떴다. 하지만, 이번에도 산 아래에 하랑의 아버지인 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은 유독 이상하게 이명이 평소보다 사납게 하랑을 혼냈다. 하랑은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는 이렇게 반복해서 얘기 할 뿐이었다.

 

“다신 저 산에 오르지 말거라!”

 

 평소보다도 더 심히 화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하랑은 물어볼 생각도 없이 그저 울먹이며 반성할 뿐이었다. 그 후로 하랑은 산에 오르지 않았다. 그저 산을 바라볼 뿐, 오르는 것을 포기했다. 산을 오르지 않게 되고, 마을에 들어가면 다시 마을 사람들에게 경멸의 시선을 받고 마을 아이들에게는 괴롭힘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명, 자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재가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다네! 내가 이리 부탁하네!’

‘자네는 지금 무당인 으로써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려는 게야!’

‘그렇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 진다는 건 알고 있네, 그래도 그런 짓을 하면 천벌을 받을 걸세!’

 

 방에서 들려오는 낯이 익은 목소리, 하랑의 아버지와 그의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하랑은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문틈으로 듣게 되었다. 아직 어려서 이해하기 힘들어 듣는 것을 포기했다. 그 후로 몇 년, 이명은 하랑이 자주 오르내리던 산에서 어떠한 제사를 치렀다. 그 제사는 신을 죽이는 제사라고 얘기해 주었다.

 

「크크크크크!! 하하하하하!! 인간 주제에 신을 죽이려 들다니!! 뭐, 좋다! 너의 그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나만 좋은 입장이 되었으니까!」

 

 목소리가 울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하랑은 묘한 느낌에 제사를 하고 있던 이명에게 다가갔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괜찮다. 괜한 걱정을 하는 구나...”

“괜찮으시다니 다행...”

 

 갑자기 이명이 하랑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버지의 큰 손에 하랑은 놀람과 동시에 순간의 오한을 느꼈다. 하랑은 아버지의 손에 가있던 시선을 들어, 이명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명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아...”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니. 아해야..”

“!?”

 

 하랑의 눈에 비춰진 것은 자신의 아버지 뒤에 있는 백색의 호랑이였다. 그 존재를 눈치 챘을 땐 뭔가가 자신에게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하늘이 어두워지며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다가 이제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안...돼”

「그렇게 부정하지 말거라, 걱정마라. 크크크크 아해는 내가 강하게 키워 지키겠노라. 아해는 내 것이니까」

 

 이명이 원했던 결과와는 다르게 신령이라 불리는 령은 하랑의 안으로 들어갔다. 하랑의 모습은 하얀 머리카락에 핏빛처럼 짙은 붉은 눈을 하고 있었다.

 

「아해는 늘 힘을 원했다. 난 그런 아해가 갸륵해서 그 소원을 들어주는 것뿐이다. 아아, 그렇게 죽이고 싶다는 얼굴은 집어 치워라. 아해는 괜찮아 한다. 정말이지 나를 질리지 않게 하는 반응만 하는구나, 마음에 든다. 크크크크크크」

 

 신령은 그런 말을 남기고는 신기가 사라졌다. 하랑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다신 신령을 받아들였다는 걸 표현 하듯 하랑의 오른쪽 눈이 신령의 눈 색과 같았다. 이명은 그 눈을 가리고 다니는 게 좋을 것이라 했다.

 

“아버지, 저는 괜찮습니다. 그저 저는 앞으로 강해져 보이겠습니다. 이런 녀석에게 몸을 뺏기지 않을 정도로..”

“....미안하구나..그래도 무리는 하지 말거라”

“네”

 

 이명은 더 이상은 자신이 힘이 닿질 않아. 미안해져만 갔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하랑은 웃으며 괜찮다며 이명을 달랜다. 자신은 수련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하랑을 수련해 줄 사람도 없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오른쪽 붉은 눈 때문에 욕을 먹고 치욕을 평소보다 배로 받았다. 빙의 후 처음으로 사람을 공격했으나. 이것은 성장 발정이 아니라 퇴화 되가는 거 같다며 자신을 부정하며 힘을 억눌러 봤다. 힘을 빌리지 않고, 싸워도 맨 주먹으로 싸웠다.

 

「아해야, 소개가 늦었구나. 이 녀석들도 네 곁에 있었다.」

“뭐? 난 몰랐는데??”

「그 녀석들은 네가 모르게 신기까지 지워하며 있었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들어왔다.」

 

 하랑의 주위에 개 형태의 령들과 뱀의 령, 원숭이의 령까지 있었다. 그 모습에 신호는 웃으며 하랑에게 얘기한다.

 

「크크크 아해야, 보거라. 너는 이렇게 령들에게 사랑받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너는 더욱 강해 질 수 있다.」

“나도 알아, 난 강해질 거고, 더욱 강한 신령을 잡아서 사역하겠어!”

「크크크크, 너에게 사역 당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그리고 안타깝게도 강한 신령은 조선 어디를 털어도 이 몸 밖에 없을 것이다.」

 

 자화자찬 하지 말라며 신호에게 적당히 던지고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하랑이 잠든 것을 확인한 신호는 형태를 들어내며 하랑을 바라보며 작게 웃는다.

 

「아해야, 너는 나의 것이다. 그 대가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거라. 크크크크크」

.

.

.

.

하랑과 신령이 함께 지내게 되는 이야기의 시작이다.

Posted by 토나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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