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귀중한 네잎 클로버 덕분에 늘 불행했던 소녀에게 행운...”
“나비언니, 네잎 클로버 가지고 있음 행운이 찾아오는 거야?”
나이오비가 엘리에게 잠자리에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엘 리가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나이오비는 ‘음~...’ 이라며 잠시 생각을 하다가 얘기해 주었다.
“언니도 잘은 모르겠지만,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이래, 그래서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 게 아닐까?”
나이오비가 답을 맞히자, 엘리의 눈이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 침대에 몸을 맡긴 채, 작은 손을 뻗으며 외친다.
“엘리, 네잎 클로버 찾을 꼬야!”
“쉿~, 이제 잘 시간이니까. 클로버는 내일 찾자. 착하지?”
“응! 엘리 빨리 코~자서 내일 열심히 찾을 꼬야!”
엘리의 기합에 나이오비가 동화책을 덮고는 옆에 누워서 엘리의 가슴께를 토닥이며, ‘그래, 내일 찾자’ 라며 엘리를 재운다. 다짐을 품고 엘리는 눈을 감고, 그런 엘리를 보며 눈을 감으며 잠을 청하는 나이오비였다.
“뭐!? 나보고 저 꼬맹이 뒤치다꺼리 하라고?”
다음날, 이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이오비에게 말하자 나이오비가 이글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여자여도 주먹으로 맞은 머리가 아파 손으로 감싸며, 나이오비에게 항의 하려는데 노려보는 그녀에게 그저 움찔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너 한가롭잖아?”
“내가 어딜 봐서......”
“한. 가. 롭. 지?”
이젠 제대로 아우라 까지 뿜는 나이오비에 결국 이글은 일 때문에 나가야되는 나이오비 대신에 엘리를 돌보기로 했다. 이글은 고민이 됐다. 반 강제로 돌보기로는 했으나, 도대체 어떻게 놀아줘야 되는지 떠오르지가 않았다. ‘에라이 모르겠다’ 라는 생각으로 물어본다.
“야, 꼬맹이 뭐해줘야 되냐?”
“공원가자!”
엘리가 이글의 손을 잡고 근처의 공원으로 끌려갔다. 이글은 ‘설마 공원에서 뛰놀자..그런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엘리의 한마디에 정신 차렸다.
“네잎 클로버 찾을 꼬야!”
“뭐? 네잎 클로버?”
그렇게 공원을 어느 정도 돌아다니다 잔디밭을 걸어 다니다가 클로버들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엘리는 이글의 손을 놓고, 클로버가 잔뜩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세 잎 클로버뿐인데?”
“그래도 찾을 꺼야!”
“그래?”
근처에 나무 그늘이 있어 이글은 몸을 옮기고는 나무에 기대어 애보기를 하고 있었다. 그저 보기
“.....어이 꼬맹이!”
“왜 아찌! 엘리 지금 바빠!”
“야이!! 가자! 벌써 집에 갈 시간이야!”
“벌써? 싫어! 엘리 더 찾을 꺼야! 엘리는 찾을 꺼야!”
발을 동동 굴리며 고집을 부리는 엘리를 어떻게든 끌고 급히 귀가했다. 도착하자, 나이오비가 맞이해 줬다. 엘 리가 퇴근해 집에 와 있는 나이오비를 반겼다. 나이오비는 많이 더러워 졌으니 자기와 씻으러 가자며 욕실로 손잡고 갔다.
“네가 웬일로 엘리를 돌봤냐? 설마!!”
“이 인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야! 수갑 치워!”
별로 한 것도 없지만, 기분 상 어깨가 결리는지 이글이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자, 지켜보고 잇던 레베카가 웃기다 는 듯 얘기하다가 뭔가 짐작 간다는 듯 심각한 얼굴로 소지하고 있던 수갑을 꺼내들었다. 인상을 찡그리며 이글이 착각하지 말라한다. 레베카는 수갑을 치우며 옛날 경찰직 일이 베여 있어서 그렇다며 웃으며 넘긴다.
“난 뭐 애 좋아서 돌보나, 나이오비가 시켜서 그래”
“그래? 그런 거였구나, 수고했다!”
격려와 칭찬과 함께 이글의 등을 퍽! 퍽! 치며 레베카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글은 등이 아렸는지 인상을 쓰고는 저녁이나 먹어야겠다며 부엌으로 갔다. 이글은 그렇게 자신의 일은 끝이라 생각했다.
-다음날-
“잘 부탁해! 이글~”
“...어...어...”
끝이 아니었다. 나이오비에게 엘리를 다시 돌보게 되었다. 엘리는 어제 했던 클로버 찾기를 마저 하기로 했다. 다시 공원에 있는 클로버가 많이 피어있는 곳으로 가서는 네잎 클로버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째서인지 이글도 찾는 걸 도왔다. 얼마나 찾아봤을까, 이글은 점점 지쳐가서 어떻게든 끝낼 방법이었을까 하는 생각 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꼬맹이! 이건 어떠냐?”
“어? 네잎 클로버야?”
이글의 부름에 엘 리가 기쁜 얼굴로 이글에게 다가가자 이글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짠! 어때! 이거면 감쪽같지?”
“......”
이글이 내민 것은 세 잎 클로버의 한 잎을 반으로 갈라서 억지로, 엉성하게 만든 네잎 클로버 짝퉁이었다. 더군다나 이글이 얘기한 감쪽같지? 라는 말에 엘리는 더 어이가 없었다. 딱 봐도 아닌데 이게 어딜 봐서 네잎 인가. 결국, 엘리는 기대한 자신의 마음이 무너진 것 같아서 주머니에서 반짝탄을 꺼냈다.
“아! 아퍼! 야 그만해!”
“아찌가 나빴어! 너무해!”
반짝탄(폭죽)을 꺼내 공격하자, 살짝살짝 타가는 머리카락과 작은 불꽃덩어리에 이글은 아픔을 호소하다가 엘리에게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주며 진정시켰다. 그리고 귀가했다. 도착하자, 역시 먼저와 있는 나이오비에게 엘리가 달려가 안긴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우응....아니야...”
기운 없는 목소리에 나이오비가 엘리를 안아 들어서 등을 토닥이고는 손 씻고, 밥 먹자며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엘리를 달랬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이오비가 조금은 일찍 엘리를 재웠다. 늦은 밤 어른들의 티타임 시간.
“이.글~!?”
“오..왜!!”
“너, 애한테 장난쳤어!?”
“뭐!? 무슨 소리야!”
“이거”
나이오비가 이글 눈앞에 들이 댄 건 세 잎 클로버 중 이 하나를 반 쪼개서 네잎으로 만든 클로버였다. 클로버의 등장에 잠시 얼굴표정이 바뀌었다. 그런 이글의 반응에 나이오비는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연다.
“엘리가 쥐고 있었어. 내 생각이지만, 보나마나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잔꾀를 부려서 만든 거겠지”
“그, 그게 뭐!”
“순수한 아이의 노력을 밟다니”
“나빴다”
“조금 반성해 이글”
“알았다고! 얌전히 애나 돌보면 되잖아!!”
지하연합 식구들에게 핀잔을 받자 열 받아서 다신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잔꾀 없이 애를 잘 돌보겠다고 한다. 식구들은 ‘진작 그랬어야지’ 라며 수고하라고 한다. 다음 날도 역시나, 애 돌보기를 돌입했다.
“또 찾을 거냐?”
“응! 엘리 꼭 찾을꺼야!!”
“왜 그렇게 까지 찾는데?”
“나비언니가 읽어 준 동화책에서 그랬어! 네잎 클로버가 있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 ‘어차피 동화책이잖아’ 그래서 네잎 클로버 찾으면 어쩔 건데?”
“언니 오빠, 아찌들한테 나눠 줄 꺼야~”
엘리는 대답하면서도 열심히 네잎 클로버를 찾아본다. 어느새 이글도 같이 찾아주고 있었다. 엘리의 대답에 그저 ‘흥~왜 나눠 줄 건데?’ 라고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묻자, 엘리의 손이 잠시 멈춘다.
“다치지 말라고”
“...................”
엘리의 말에 이글은 속으로 혀를 찼다. 아무리 애한테 별 관심은 없다 하지만, 어린 애 입에서 저런 말을 나오게 됐다는 것에 왠지 모를 후회감과 미안함을 느꼈다. 왜 그런 생각을 해야 되는지는 자신도 의문이지만, 하고 있던 생각을 접어두고는 뭔가 생각이 떠올랐는지 입을 열었다.
“그럼 네잎 클로버 말고 세 잎 클로버를 찾아, 꼬맹이”
찾기를 마치고 돌아오자, 나이오비가 살며시 웃으며 오늘은 어땠냐며 묻자, 엘리가 무언가를 나이오비에게 줬다.
“세 잎 클로버?”
“난 들어간다~”
엘리가 건재주고 있을 때 이글은 조용히 피하 듯 먼저 들어갔다. 엘리가 나이오비에게 준 건 네잎 클로버가 아닌, 세 잎 클로버였다. 나이오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네잎 클로버 찾는 거 아니었어?’ 라고 묻자 엘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글 아찌가! 세 잎 클로버의 뜻이 [행복]이래!”
귀가 전에, 이글이 엘리에게 가르쳐 주 듯 얘기한다.
-세 잎 클로버는 왜?
-세 잎 클로버의 뜻은 [행복]이야, 네가 누군가 다치는 걸 보기 싫으면 애초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게 행복 한 거 아니냐?
-......겨우 그거?
-아, 정말이지 일일이 따지는 꼬맹이네! 그리고 겨우 그거라니! 기껏 생각한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냐!? 그리고 다치지 안길 바라는 네 바람이기도 하잖아!
-...음, 엘리는 그런 어려운 말 몰라
-이게...
-그래도 아찌 생각보다 머리 좋네?
-어우! 이 꼬맹이가! 됐다, 됐어! 늦기 전에 어서 따!
엘리의 상황 얘기가 끝나자, 나이오비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착하다며 칭찬해 주고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클로버를 나누어 주자고 했다. 소파에 누워 쉬고 있던 이글에게 엘리가 다가왔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엘리를 보며 귀찮다는 듯이 물어본다.
“뭐야? 다 나눠 준거야?”
“응!”
“그래? 그름 됐네”
저리가라는 듯 손을 휘휘 젓는 이글의 반응에도 엘리가 조용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아찌한테 안 주려고 했는데! 줄께!”
“어? 아, 응 고맙다”
엘리는 급히 건네주고는 멀어졌다. 얼떨결에 받은 클로버를 보니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세 잎 클로버 이였고, 남은 하나는 네잎 클로버 이었다. 이글의 눈이 놀라며 커지며 네잎 클로버를 바라보자 뒤에 언제 왔는지 나이오비가 있었다.
“엘리가 네잎 클로버 하나 찾은 걸 너한테 줬네”
“어, 너한테 줄 줄 알았는데?”
“너한테 고맙데, 찾는 거 도와줘서”
“별로..”
“수고했어, 이글. 꽃말 까지 안 건 예상 밖이었지만, 잘 했다”
나이오비가 칭찬하며 누워 있는 이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글은 머리위에 있는 손을 치우고는 부끄러우니까 하지 말란다. 나이오비는 그런 반응에 웃다가, ‘아, 참’ 이라며 덧붙이려는 말이 있는 듯 했다.
“엘리가 마지막에 덧붙여서 얘기했는데”
“너한테 네잎 클로버를 준건 너 취직 할 때 도우미 되라고 준거래”
“......그...그 꼬맹이가 무슨 상관이래!? 랄까 그 녀석 취직이라는 단어를 알기는 한 거야!?”
화내고 있는 것 같지만, 얼굴은 말과 반대로 썩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 동안 일들을 통해 이글과 엘리가 많이 친해진 것 같다며 다행이라 느꼈다.
그리고
.
.
.
.
그렇게 이글은 나이오비가 일 하러 갈 때 애들을 돌보는 제 3의 보모가 되었다고 한다.
-후기-
옴마야...뭐냐...그 뭐시기...몰겟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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