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있잖아~”

“네?”

“마틴은 왜 말투가 그래?”

“네?”

 

 24살 마틴 챌피. 휴식시간을 짬을 내어 미아와 데이트(?) 중에 그는 미아의 뜬금없는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

 

‘무, 무슨 의미인 걸까요..미아씨가 왜 저런 질문을 하는 거죠? 이럴 때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하...’

 

 그는 고민에 빠졌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여러 의미로 미아. 그녀의 생각만은 읽을 수 없었다. 아니 읽을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읽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좋을 지 고뇌에 빠졌다.

 

“그러니까, 마틴은 말하는 게 무거워서 그래~”

“무겁다니요?”

“너무 어른스럽잖아~”

“실례지만, 저 성인인데요?”

 

 미아는 연상인 마틴이 어린 자신에게 존칭을 쓰는 것이 익숙하기는 하지만, 묘하게 눈치가 보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신이 존칭쓰기는 너무 어렵고, 부끄러웠다. 그런고로..

 

“반말해봐”

“네?”

“어서~반말해봐”

“그치만..”

“해봐~해~해~!궁금하단 말이야~어서~”

“.....미아, 그만해”

“!!??”

 

 미아의 졸라댐에 주의에 시선도 신경 쓰여 빨리 끝내기 위해 조금은 어석해지만, 딱 반말로 그만하라고 하자. 미아가 입을 꾹 다문다. 되려 갑자기 조용해진 그녀의 반응에 미안해진 마틴이 조심스레 미아를 불러본다.

 

“미, 미아씨?”

“오, 오빠 같아서 별로야! 좀 오글거려! 반말 하지마. 안되겠어”

“네?”

“나, 일이 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 먼저 갈게 바바이~”

 

 마틴은 가버리는 미아를 불러 세우기도 전에 이미 자리를 떠버린 후 였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마틴은 자신이 뭔가 잘 못 했나 걱정해보지만, 결과적으로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으으으~~어떻게! 너무 부끄러워!!막상 들으니까..이걸 뭐라고 해야 되지? 바, 박력 있다? 느낌이 왠지 숨쉬기 힘들어~!!”

 

 뛰어가고 있던 속도가 느려져가고는 풀썩 주저앉은 채. 얼굴은 새 빨갛게 익은 사과처럼 변했고, 흥분과 두근거림을 주체 할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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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또 망가졌네..”

“뭐가?”

 

 마틴의 한숨에 숙제를 하고 있던 하랑이 묻자. 마틴은 수중에 있는 자신의 회중시계를 보여줬다.

 

“와, 와전 뽀개졌네”

“일전의 공성에서 방캐(아이작)에게 던졌더니 이 꼴이 됐네요”

“완전 극방 이였나 보네”

 

 가볍게 비웃는 느낌이었으나. 저 반응이 하랑 답기에 그냥 뭐라고 하는 것을 포기했다. 거실에 걸려있는 벽시계를 확인하고는 마틴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하랑이 어디 가냐고 물었다.

 

“시계 고치러요”

“시계방 가게? 나도 갈래”

“하랑군은 숙제해야 잖습니까”

“뭐 어때!”

“티엔씨 한테 혼나잖아요”

“아씨, 그럼 10분만! 금방 끝내!!”

 

 호기심과 미운나이 10대여서 인지 하랑의 고집에 마틴은 져주기로 하고, 10분후 하랑의 숙제를 마치고, 시계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는 시계방이야?”

“네, 이 회중시계가 고장 나면 오는 곳입니다”

 

 재단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시계방에 들어가자. 시계방 마스터가 마틴을 맞이해 줬다. 마틴은 정중히 시계방 마스터와 인사를 나누고는 시계를 맡겼다. 마스터 말로는 다행히 외형만 크게 손상 입었을 뿐이라고 알려주었다.

 

“오래 걸리지 않으면 기다리겠습니다. 그래도 될까요?”

“나는 괜찮네. 편히 있게나”

“감사합니다. 하랑군 수리가 끝날 때 까지 괜찮죠?”

“어? 어! 난 시계 구경해도 돼!?”

 

 하랑의 재미난 걸 본 아이처럼 여기저기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보다 천천히 구경해보기로 했다.

 

“얼마 만에 여길 찾아온 거지?”

 

 시계의 디자인이나 가짓수가 많아진 것을 알게 된 마틴은 자신이 늙은 사람같이 말 할 것에 조금 쑥스러웠는지 헛기침을 하고는 마저 구경했다.

 

“어?”

 

 손목시계 코너를 구경하는 중에 한 손목시계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숙여봤다. 가죽끈에 조금의 악세사리 구슬로 장식 되어있었으며, 나뭇잎 모양의 장신구도 있었다. 마치 식물(나무)를 연상시키는 데커레이션에 마틴의 머릿속에 누군가 떠올랐다.

 

“미아씨한테 어울리겠네요..”

“흠~ 뭐야, 미아 누나가 생각하는 거야?”

“언제 왔습니까!?”

“형씨가 이 시계를 보고 있을 때부터?”

 

 하랑의 실소에 마틴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고는 아니라며 부정하려는 듯이 손목시계에서 시선을 돌렸다.

 

“형씨 생각대로 미아누나한테 어울릴 것 같은데?”

“그, 그래요?”

결국

“.........”

“결국은 샀네~”

 

 수리된 회중시계와 함께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상자를 들고 있었다. 하랑은 히죽거리며 잘 해보라는 말과 함께 먼저 가겠다며 자리를 떴다.

 

“이, 이걸 어떻게 전해주라는 겁니까!!”

그렇게 외쳤지만, 지금 그는 서 있었다. 그녀 앞에...

“무슨 일이야?”

“아, 그, 그게”

 

 뭐라 할 말을 못 했지만,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상자를 건넸다. 미아의 커다란 눈이 상자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선물?”

“아, 제 회중시계 고치다가...”

 

 마틴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미아가 상자의 포장을 뜯고 열어보았다. 그러자 미아의 시선은 상자 속에 있는 물건에 고정 되었다.

 

“그 손목시계 미아씨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사왔는데....”

“예쁘다!!”

“네? 진짜요?”

“응! 예뻐! 이거 나한테 주는 거야?”

“아, 네 방금 그렇게..”

 

 뜻밖의 반응에 마틴이 어안벙벙 해졌다. 미아는 상자에서 손목시계를 꺼내서 착용하려고 하지만, 한 손으로는 잘 안되는지 차질 못 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는 마틴이 제대로 시계를 차 주었다. 가만히 시계를 보고는 미아는 마틴에게 보여주며

 

“어때?"

"예뻐요, 잘 어울려요“

“헤헤~고마워! 잘 쓸게~!”

“좋아해주시니 감사....”

“손목시계가 있으니까 미쉘 하고 약속시산 잘 지킬 수 있겠다! 그치?”

“아, 네에..저 미아씨 혹시 시간..이라도.......”

 

 너무나 빨리 대화들이 휙휙 지나가고 미아는 미쉘과 약속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마틴은 왠지 모를 부끄러움과 수줍음에 쥐구멍에 라도 숨고 싶었다.

 

“힘내”

“꺼져주세요”

 

 언제 왔는지 까미유가 와서는 몸이 떨 정도로 (비)웃으며 위로 같지 않는 위로를 하고 있었고, 그런 그를 죽이고 싶은 마틴이였다.

 

“가자!!”

“어? 아직 가기로 한 시간보다 한참 멀었어”

“가자니까~”

“뭐야, 그것보다 왜 그렇게 얼굴은 빨개져 있는데?”

“아, 아무것도 아니야~!!빨리 가자구~!늦음 안 되잖아~한정판 아이스크림 다 팔려~”

“아니 시간이 아직 멀었..아 밀지 마”

“미리 줄 서 있자구~”

 

 미아는 미쉘의 등을 밀며 재촉 하면서도, 손목시계에 시선을 땔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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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미아는 눈을 번쩍 뜨고는 자신이 꿈을 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깊게 한숨을 쉬고는 나갈 채비를 하고 방을 나서자, 한 여성을 보고는 그만 굳어버렸다.

 

“안녕”

“어머,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 보이네?”

“그렇게 보이나”

 

 짙은 보랏빛 긴 머리칼을 흩날리며 미아의 상태를 묻자. 미아는 별거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꿈에서 오라비가 나오기라도 했나?”

“......”

 

 여자의 말에 미아는 움찔 하고는 조용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자 여자는 ‘어머, 그냥 던져 본건데 그런가 보네?’ 라는 말을 던지고는 그 이상의 말도 없이 자리를 떴다. 미아는 주먹을 쥐고 있던 손을 피고는 한숨을 내쉰다.

 

“탄야....”

 

 여자가 사라진 곳을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형씨~”

“네?”

 

 하랑의 부름에 마틴이 시선을 돌리자. 하랑은 ‘형씨 손님~’ 이라는 말을 남기고 가자. 마틴은 고개를 갸웃 하면서도 발걸음을 옮겼다. 응접실을 들리자. 자기를 기다리고 있던 손님의 얼굴을 보고는 작게 웃었다.

 

“오셨네요?”

“마~틴~”

“이번엔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니, 그냥”

 

 응접실 쇼파에 벌러덩 누운 미아를 보며 상담해주겠다며 말하자. 미아는 얼버무리며 넘기려는 것도 잠시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의 옆의 빈자리를 탕탕 치며 앉으라는 듯 표현하자 서슴없이 앉았다.

 

“??”

 

 앉기가 무섭게 미아가 마틴을 끌어안았다. 어쩔 줄 몰라하다 부드럽게 다독여 주었다. 잠시 그의 다독임을 받고있던 미아가 입을 열었다.

 

“마틴은 오빠 같아”

“오빠 같아가 아니라 저 미아보다는 5살 위인데요?”

“그랬나? 아무렴 어때”

 

 나이 얘기는 그냥 넘기고는 마저 미아는 자신만의 힐링시간을 가졌다. 마틴은 마틴 대로 곤란했으나. 참기로 하며 다독여주었다고 한다.

 

Posted by 토나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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