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도사

 

 

 옛날에는 술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들은 암다포르에서 지냈고, 그 곳은 평화로운 곳 이였다. 하지만, 그때 시대는 한창 지역 간의 다툼과 싸움, 전쟁이 잦았지. 그 술사들은 용병처럼 살아왔었지. 그렇게 용병처럼 살아가던 그들에게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쟁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의견은 같았으나. 방향이 달랐다. 한쪽은 마력을 원했고, 한쪽은 치유를 원했다. 그들은 서로 싸웠고, 암다포르는 망하고 말았지. 그리고 각각 두 류파로 나뉘어져서 지금의 흑마도사와 백마도사로 불리어지고 있다.

 

 그중 백마도사들은 치유의 힘을 위해 자연과 정령에 대해 공부하고 능력을 키워나갔다. 정령들과 자연에게서 힘을 나눠받아 다친 생명체를 치유하는 힘을 배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용병으로써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전장 속에서 아파하고, 죽어가고, 슬퍼하고, 증오하며, 분노하는 사람들을 보며 백마도사는 너무나 괴로웠다. 그 속에서 아직 어린 자도 전장에서 죽어나갔다. 그 모습에 백마도사는 결심을 했다. 자신의 마력과 자연과 정령의 힘을 합쳐 죽은 사람을 살리는 능력을 만들어 내리라고.

 

레이즈

 

 시행차고 끝에 얻어낸 힘.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힘 이였다. 그러나 이 능력은 상당한 집중력과 정신력, 그리고 많은 양의 마나가 소모된다. 그럼에도 백마도사들은 기뻐했다. 더 이상 무의미하게 사람이 죽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 이였다. 그리고 레이즈의 한계는 수명이 끝나 죽은 자들은 살릴 수 없는 것. 그들은 그것이 한계인 것에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했다. 만약 수명이 끝난 자를 살려내는 것은 비인도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였기 때문 이였다. 어쩌면, 수명을 다한 자를 살리려면 마나뿐만 아니라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을 살렸어..”

 

 사람들은 수근 거렸다. 죽은 자를 살리는 모습을 본 자들은 놀람을 금치 못 했고, 백마도사들은 기뻤다. 레이즈는 정말 훌륭한 힘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믿음과는 달리 세상의 시선은 달랐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백마도사를 악마라고 불렀다. 죽은 자를 살리는 행위 자체가 죽은 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악마와의 계약이다 뭐다. 등등 많은 소문이 퍼져나갔다. 미신을 믿었던 자들은 마녀사냥, 악마사냥 이라며 혼자지내는 백마도사를 잡아 죽이는 일 까지 생겼다. 백마도사들은 큰 충격과 절망감, 배신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새로운 힘을 만들어냈다. 자연의 힘을 공격할 수 있는 힘으로 바꿔 능력을 키우는 것. 그리고 암다포르에서 있었던 한 금지된 힘을 금지가 아닌 허용하는 것으로 바꿨다. 분노에 가득찼던 백마도사들에게 한 학자가 나타났다.

 

당신들의 능력을 가르쳐주세요!”

 

 그들은 공부하며 일종의 지휘관같은 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전쟁 속에서 후방에서 명령하며 지휘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들이라며, 자신들에게 치유하는 힘을 배우게 해달라고 했다. 학자들 역시 죽어가는 동료들과 전우들을 보고만 있고 싶지 않으며, 전사한 전우들과 동료들을 가족의 품으로 보내는 것도 너무나 가슴이 찢어진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던 백마도사들은 자신들이 치유하는 힘과 살리는 힘을 만들어나갔을 때의 초심. 옛 마음을 되찾고, 학자들을 돕기로 하였다. 그들에게 간단한 치유술을 가르쳐주었고, 백마도사처럼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여서, 백마도사들은 자연 속에 숨어사는 요정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요정들은 흔쾌히 백마도사들과 학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학자들은 백마도사의 능력을 토대로 본인들의 지식을 더해 치유술을 배웠으나, 방어중심으로 가고, 부족한 치유력은 요정들이 도와주기로 하였다.

 

 그렇게 학자들은 단지 공부만 하거나, 지휘만 하는 자가 아닌. 아군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후에 학자들은 자신들이 전장에서 어울리는 능력을 개발하고 만들어냈다고 들려왔다. 백마도사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자를 보며, 자신들 또한 사람들을 치유하고, 살리기 위해 더 많은 능력을 개발하고 키워가기로 했다. 후에 백마도사에 대한 이야기는 조용히 사라졌다고 한다. 다들 뿔뿔히 흩어졌다는 얘기도 있고, 많이들 사라졌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몇몇 남지 않은 자들이 백마술을 전수하며 배우려하는 자들에게 전수한다고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후기]

그냥 음악을 듣다가, 만약에 파판의 직업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않았을 시기는 어땠을까...하며 망상을 뭉치고 뭉쳐서 써봤습니다;

넘 그냥 써지는 대로 파판 세계관 다 씹고 그냥 써버렸네요ㅠ 양해 바랍니다ㅠㅠㅠ

'파판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기백마] 물방울(눈물)  (0) 2017.04.06
Posted by 토나카이
,

물방울

 

 

 

"왜 다들 암기를 껄끄러워 하는 건가요?"

 

백마의 질문에 암기는 모닥불을 쳐다보고 있던 시선을 백마에게로 돌렸다. 백마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우지 못 했다.

 

"백마도사들이랑 같아. 우리도 해서는 안 될 짓을..했지..그건 당연하고 금기시 되어있는 거야.."

"금기..."

 

암기의 말에 백마는 자신의 직업인 백마도사는 옛날 옛적에 암다포르 라는 나라를 금기법으로 인해 멸망시켰다. 그러나 암기가 얘기하는 금기. 암흑기사로인해 나라가 멸망했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다. 그렇다면

 

"살인.."

"우리 암흑기사들은 정의를 위해서라면 금기도 어기면서 까지 사람을 죽이는 직업이야..하지만 너네 처럼 이미 옛날 얘기다"

 

암기의 말에 백마는 왠지 모를 미안함과 얘기하면 안될 것을 얘기하게 만든거 같아. 고개를 푹 숙인다.

 

"신경쓰지마, 다른 암흑기사들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신경쓰이지도 않고, 감흥도 없어. 그런걸 느낄 감정도 흐려졌지"

"슬프네요.."

 

백마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작게 얘기했다. 잘 들리지 않아서 암기가 다시 물어보니 백마가 슬프다고 얘기했다. 그런 백마의 말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감정이, 느낄 수 없다는게 슬프잖아요..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화가 나는 것도 슬픈 것도 행복한 것도 느낄 수 없다는게..!"

"나는 그렇게 훈련 받았.."

"그게 슬프다는 거예요..!"

 

암기의 말에 백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화를 냈다. 그리고는 다가가 두 손으로 암기의 뺨을 감쌌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마를 대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얘기했다.

 

"기쁘면 웃어도 되고, 화가 나면 화내도 되고, 슬프면 울어도 되요.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것은 강함이 아니에요..감정을 감추는 그런 잔혹한 짓은 하지마요.."

 

암기의 손등 위로 백마의 식어가는 물방울이 떨어졌다. 조용히 울고 있는 백마를  바라보다. 자신도 천천히 눈을 감았다. 왠지 모를 따뜻함이 채워졌다.

 

"여긴 조금 네가 고생해야 될 거야"

"걱정 마세요, 경력 있는 백마도사거든요..!"

 

암기와 백마는 던전에 들어갔다. 길을 헤쳐 나가고, 마지막 보스몹과의 전투가 벌어졌다.

 

"??"

 

! 소리와 함께 보스몹은 백마를 쳐다보고 있었다. 백마는 눈치 채지 못 하고 암기에게 힐을 주고 있었다. 암기는 피격이 백마에게 간 것에 급히 백마를 불렀다.

 

"백마!"

"...?"

 

암기가 불렀으나, 늦었다. 보스의 레이저 공격에 백마의 몸이 꽤 뚫렸다.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였다. Hp0이 되었다. 암기의 심장이 철렁했다. 심장이 멈춘 거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눈앞의 보스다. 보스의 체력도 얼마 없었다. '산송장' 암기가 기술을 썼다. 버티고 버텼다. 산송장 속에서 자신의 몸 주위에 초록빛이 옅게 돌고 있었다. 백마가 죽기 직전에 써주었던 '메디카라''리제네' 이었다. 보스를 겨우 처치했지만, 산송장이 끝나간다. 메디카라도 리제네도 없다. 암기는 끝이라 생각했다. 순간, 발끝에서 부터 엄청난 속도의 빛이 암기를 감쌌다

"아슬아슬 했네요, 그렇죠?"

"!!?"

 

백마가 웃으며 '거룩한 축복'을 썼다. 같은 파티원이였던 흑마가 '신속한 마법'이 없는 채로 '레이즈'를 시전 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모양이다. 암기의 체력을 꽉 채운 것을 확인하니 다리에 힘이 빠졌는지 백마가 주저앉았다.

 

"아아..다리에 힘이...암기님 무사해서 다행..!"

 

암기가 주저앉아 있던 백마를 끌어안았다. 갑작스런 암기의 행동에 백마도 파티원들도 휘둥그레 떠지며 암기에게 시선이 몰렸다. 백마는 시선이 고정된 기분에 암기를 떼어놓으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귓가에 작게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조용히 자신의 어깨가 젖어드는 것을 알게 된 백마였다.

 

"다행이다..."

".....그러게요, 다행이네요"

 

백마는 살며시 암기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암기의 물방울이 잦아 질 때 까지..

'파판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마도사의 이야기>  (0) 2017.11.24
Posted by 토나카이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어서오세요, 토마스 스티븐스군”

“안녕하세요”

 

 청발에 안경을 끼고 있는 앳된 청년 토마스 스티븐슨가 자신을 반기는 갈색 짧은 곱슬머리에 하얀 코트를 입은 안경잡이 중년의 남자에게 인사했다.

 

“저는 지하연합 소속 스카우터 요기 라즈라고 합니다. 뭐, 제 소개는 부모님께 들었을 꺼라 생각됩니다.”

“아, 네”

 

 요기 라즈라는 남자는 토마스에게 길을 안내하며 대화를 요청했다. 토마스도 침묵보다는 대화를 바랬는지 편히 대답했다.

 

“당신도 결정의 능력자군요”

“네, 같은 결정의 능력자가 있다 해서 왔습니다”

“그를 얘기하는 건가요? 뭐, 그럼 좋죠. 그에게 여러 가지로 배울 것이 많겠군요”

 

 요기 라즈는 토마스에게 지하연합의 역사를 소개 시켜주었으며 지하연합의 소속된 집(숙소)을 안내했다. 사실상, 각자 개인의 집이 있으나. 안전과 일을 찾기 쉽기에 그냥 이곳에서 머무른다고 한다.

 

“이곳엔 당신 외에도 다른 능력자 동료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심심하진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네”

 

 요기 라즈의 말이 의미심장했으나. 예의상 알겠다고 말한다. 그는 속으로 이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여러 가지 배워가며 성장하겠다고 결심한다.

 

「토마스, 넌 특별한 사람이란다. 네 능력으로 힘든 사람들을 돕는 거야」

「돕는다고요? 그렇다는 건 영웅이 되는 거군요!」

 

 어릴 적, 토마스는 능력자로 각성했다. 그의 부모님은 그가 세상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얘기했고, 영웅이라는 단어를 동경하게 되었다. 부모님의 조사로 토마스와 같은 얼음 능력자로, 영웅이라 불리는 사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하연합에 들어가면 영웅을 볼 수 있고, 자신의 능력 사용에 대한 멘토로 적합한 사람이라 생각하여, 그가 이곳 지하연합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토마스는 지하연합에 들어왔다..

 

“이제부터 힘내는 거야!!”

 

 묘한 무게감에 감겨있던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눈앞에는 금발에 파란 눈동자를 지닌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웃으며 놀자는 듯 얘기했다.

 

“아찌 머리 삐죽삐죽해~”

“네?”

 

 아이는 토마스의 머리를 만지고는 웃으며 곁에서 벗어났다. 뛰어 다니며 토마스의 방을 나갔다. 마치 아이는 자신을 따라 오라는 듯 하여 쫓아가 보기로 했다. 아이의 웃음소리를 따라 갔더니 부엌과 거실이 있었다.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것에 자신이 아직 잘 구경해 보질 않았다는 것을 자각했다. 발을 거실로 옮겨본다.

 

“여~네가 신입 얼음쟁이 인가?”

“??”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에 토마스의 시선을 돌려본다. 소파에 은발에 얼굴에 흉터가 있는 청년이 손을 들며 가볍게 인사한다. 얼떨결에 토마스는 꾸벅이며 인사했다.

 

“이글아찌, 신입이 뭐야?”

 

 방금 전에 보았던 아이였다. 은발의 청년의 이름을 부르며 방금 들었던 말 중에 몰랐던 단어를 물어보자.

 

“아찌라고 하지 말랬지? 신입은 말이야...부하를 얘기하는 거야! 하하하하하!!!”

 

 이글의 말에 그저 토마스는 어이가 없었다. 뭐라고 따지려는 순간, 이글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며 화내는 옅은 은색과 옅은 붉은색이 섞여있는 머리색을 지닌 여성이 있었다.

 

“엘리한테 이상한 거 가르쳐주지마. 이글”

“아, 나비 누님은 왜 이러시나....”

 

 토마스를 놀리 듯 했던 말투와는 사뭇 다른 말투로 여성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글을 물리게 하고는 여성이 다가오더니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잠시 멀뚱히 바라보다가 그 뜻이 무엇인지를 눈치 채고는 악수를 했다.

 

“내 이름은 잉게 나이오비 라고 해. 편안대로 불러도 돼”

“아, 새로 들어온 토마스 스티븐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이오비와 인사를 나누고는 나이오비는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 짧게 사람들을 소개시켜주었다.

 

“저기, 여기에 얼음의 능력자가 있다고 했는데....”

 

 토마스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네가 어제 들어왔다는 얼음의 능력자니?”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시선을 돌려보니 갈색의 긴 웨이브 머리의 여성이 토마스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머, 미안. 내 이름은 트리비아 카리나 라고 해. 그냥 트리비아로 불러줘”

“저는 토마스 스티븐슨이라고 합니다”

“근데, 아까 얼음의 능력자를 찾던데 만나서 뭐 하게?”

“그, 가르쳐 달라고 부탁드리게요! 지하연합의 결정의 능력자는, 영웅이잖아요! 저도 영웅이 되고 싶어요!!”

“영웅..이라 좋은 마음가짐이네. 기다려봐 곧 올 테니까”

 

 트리비아의 붉은 입술꼬리가 올라가며 기다리라고 했다. 맞추기라도 한 듯 뒤에서 다른 누군가가 들어왔다. 모두에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리자. 트리비아가 소개 시킨다.

 

“얼음 꼬마야, 네가 찾는 사람이란다. 이름은 루이스. 네가 찾는 결정의 능력자지”

“신입인가?”

“토마스 스티븐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

“선배?”

 

 루이스의 흑적색의 눈이 커지더니 당황한 듯 그저 토마스를 쳐다볼 뿐이었다. 루이스는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토마스를 보며 속으로 ‘피곤하다’ 라고 중얼거렸다.

 

“미안하지만, 난 조언 같은 건 해 줄 수 없어. 그저 자신의 길은 자신이 개척해 가야 한다고 얘기 해주는 게 다야”

“.....그렇군요! 더 나은 능력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신의 능력을 알고, 제어하며 단련해야 되는 거군요! 결국 넘어서야 되는 건 자기 자신이라는 얘기군요! 선배!!”

 

 그저 회피하고 싶어서 한 얘기가 토마스에게는 그저 충고어린 조언이라는 생각 했는지 엄청 조아했다. 그런 토마스의 반응에 루이스는 ‘이게 아닌데, 얼마나 긍정적인거야’ 라며 자기가 뭘 잘 못 말했는지 고민에 빠졌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글이 크게 웃는다.

 

“하하하하!!영웅도 손쓸 수가 없는 상대가 나타났네! 크크크”

“시끄러워 이글”

 

 루이스가 이글의 웃음이 썩 마음에 안 들었는지 루이스의 손이 얼음검으로 변했다. 그 모습에 이글은 그저 ‘재미있겠는데? 지금 한판 하자는 건가?’ 라며 자신의 옆에 있던 상당히 긴 검을 쥔다. 서로를 탐색하는 듯 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근처에 있던 휴톤, 레베카는 싸우라며 말로 밀어붙이고, 도일은 건물은 부수지 말아달라고 얘기한다. 트리비아와 나이오비는 차를 마시며 지켜보고 있을 뿐이고, 엘리는 뭐가 즐거운지 웃으며 힘내라며 응원한다. 그 모습에 그저 토마스는 안절부절 못 한다.

 

“그, 그만하세요!!”

 

 토마스의 외침과 함께 이글과 루이스를 가로 막 듯 엉성하지만, 땅에서 솟은 얼음벽이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주위엔 침묵이 돌았고, 이글도 루이스도 얼음벽을 보고 속으로 감탄하게 되었다. 이글은 ‘하!’ 하고 외치고는 검으로 얼음벽을 깨부쉈다. 그리고는 고개를 삐딱하게 꺾고는 입을 열었다.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건가?”

“!?”

 

 이글의 말에 토마스가 움찔 거렸다. 그리고는 둘 사이에 침묵이 돌고는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이글이었다.

 

“푸핫! 이 녀석 꾀 하는데?”

 

 이글의 칭찬에 토마스의 눈은 휘둥그레 해졌다. 이글은 토마스의 등을 툭툭 치며 루이스에게 ‘후배 잘 가르쳐라!’ 라며 그의 말에 그저 한 숨만 푹 쉬고는 ‘나는 해줄게 없어. 그저 충고하는 게 다야’ 라는 말에 토마스는 힘차게 ‘네!’ 라며 대답했다.

 

 지하연합에 또 다른 결정의 능력자. 토마스 스티븐스. 그는 원거리형 공격으로 주로 상대의 움직임을 묶어두는 어시스트. 공격하는 그의 손동작은 마치 지휘자와 흡사하여 그에게 붙여진 코드네임

 

「조각의 지휘자 (MAESTRO)」

 

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Posted by 토나카이
,

“B형, 한번 세게 던져봐~”

“네? 어떻게 더 세게 던져요”

 

 캐치볼을 하고 있던 톰과 B. 문득 톰이 B에게 세게 던져보라고 권유하자. 갑작스러운 주문에 비는 못 던진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다. 톰은 큰소리로

 

“괜찮아! 어서 전력투구로 해봐”

“그러니까. 전력투구가 뭔데요?”

“음..그냥 이렇게 힘을 다리에서 어깨를 지나 손끝으로 전달…….”

 

 톰의 설명에 B가 고개를 갸웃 하면서 더 이해 못 하겠다는 듯 표정을 짓자. 설명을 포기하고 딱 잘라서

 

“그냥 있는 힘껏 던져! 칼을 던지 듯!”

 

 톰의 말대로 던질 자세를 취하던 B는 톰의 마지막 말에 멈칫하며 ‘난 칼을 던지지 않는데..’ 라는 말에 톰이 머리를 긁적이고는 그럼 그냥 자기에게 있는 힘껏 던지라고 얘기했다.

 

“공이 이상한 데로 날아가면 어떻게…….”

“괜찮아, 난 어떤 공이든 다 잡을 수 있어! 그러니까 걱정 말고 던져 형”

 

 톰의 말에 B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있는 힘껏 던졌다. 역시나 공은 이상한 곳으로 날아갔다. 그 모습에 B는 어떡하지? 라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톰은 그저 큰 기합소리와 함께 공을 잡았다. 톰은 잡은 공을 B에게 보여주며 웃었다.

 

“좋은 공이였어! 형”

 

 톰의 말에 B가 아무 말이 없자. 조금 걱정이 돼서 그에게 다가가서 ‘형?’ 이라고 조심스레 불러보니 B가 눈을 빛내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톰, 대단해요! 어떻게 그런 공을 잡을 수 있어요?”

“그, 그야 난 에이스니까~? 아니지.. B형, 이 정도는 야구하는 사람이면 잡을 수 있어”

“그렇군요..”

“형, 야구하는 거 처음인거 같은데…….”

 

 톰의 물음에 B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면서 뭐가 부끄러운지 눈치보고는 입을 열었다.

 

“처음이야, 같이 할 친구도 없었으니까…….”

“.......”

“저...음??”

 

 B의 말에 톰의 눈이 커지다 못해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런 톰의 반응에 적잖게 당황하게 된 B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허둥거리고 있는데. 덥석 하고 B의 손을 잡으며 얘기한다.

 

“앞으로 시간되면 나랑 야구 같이하자...!”

 

 갑작스런 톰의 말에 그저 동그랗게 눈을 뜨면서 멍때리고 있는 것도 잠시 B는 고맙다며 활짝 웃자. 왠지 모르게 자신이 한 말에 일말의 거짓도 없지만, B의 반응에 도리어 자신이 부끄러워 진 톰 이였다고 한다.

Posted by 토나카이
,